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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가 왕? 유흥업소 조직적 상납 14억 '꿀꺽'

룸살롱 황제 돈 받은 경찰관 비리 털어놔

<앵커>

이번에는 경찰 비리입니다. 한 파출소가 관할지역 유흥업소로부터 매달 수천만 원씩 조직적으로 상납을 받아온 정황이 드러나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2년 동안 14억 원을 챙겼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파출소.

이 파출소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인근 업소 30여 곳으로부터 매달 수천만 원씩 상납을 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당시 이 파출소에서 근무했던 경찰관 박 모 씨가 최근 검찰에서 털어놓은 겁니다.

박 씨는 룸살롱 황제 이 모 씨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있습니다.

박 씨는 자신이 근무할 당시 관내 업주들이 4개팀 총무에게 각 1500만 원씩, 모두 6000만 원을 상납하면, 나눠갖는 관행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전체 금액이 1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인근 유흥업소 업주들도 조직적 상납 관행을 시인했습니다.

[유흥업소 업주 : 명절 때 찾아오고 1달에 한 번씩 오다가다 들러서 전화하고… 자기들 총무가 있어서 총무가 돈 관리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옛날부터 관행으로 돼가지고 (돈) 안 주면 불편하게 하니까요.]

검찰은 오늘(19일)도 추가로 이 파출소에 근무했던 현직 경찰관 3명을 체포했습니다.

파출소 직원들은 지난 2009년 강남 지역 경찰관들이 물갈이 되면서 상납 관행이 사라졌다고 반박했습니다.

[파출소 직원 : 밥 먹을 때 갹출한 돈 모아놓는 개념이지. 이런 (총무) 개념은 없습니다. 저희 진짜 커피도 다 저희가 갹출해서 사먹는데….]

검찰은 룸살롱 황제 이 모 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붙잡힌 10명의 경찰관 가운데 일부가 뇌물을 윗선에 상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시내 일선 경찰서장 등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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