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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 갚기도 어려워" 50대 부채의 그늘

50세 이상 부채가 전체의 절반

<앵커>

50세 이상 연령층의 가계빚이 전체 가계빚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득이 줄면서 빚은 점점 늘어만가고, 결국 이런 고령층의 가계 부채가 우리 경제의 위협요인이 됐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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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강번훈 씨는 은퇴 후 금융회사에서 주차보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벌이는 줄었고, 자녀들 결혼시키면서 빚은 늘어 월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이자로 냅니다.

[강번훈 62 : 사실 빚을 빨리 갚아야 하기 때문에 집을 팔아야 하는데 집이 안 팔리고 있습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강 씨 같은 50세 이상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3.2%에서 지난해 46.4%로 13.2% 포인트 급증했습니다.

특히 50세 이상은 은행보다 저축은행 처럼 금리가 높은 곳에서 빌린 돈이 많아 부채의 질도 악화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침체를 주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성병희/한국은행 거시건전성분석국장 : 2005부터 2007년 사이에 고연령층이 수도권 고가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렸다가 이후 주택시장 부진으로 주택 매도가 어려워짐에 따라 주택처분을 통한 대출금 상환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집 담보로 돈을 빌려 은퇴 후 대거 창업에 나선 베이비부머들 상당수는 사정이 더 열악합니다.

실제 5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2008년 47.1%에서 지난해 53.9%로 높아졌는데 이들이 주로 뛰어든 소규모 부동산, 임대업, 음식업 등은 60%가 빚에 의존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한계기업입니다.

빚을 견디다 못한 고령층이 대거 주택 처분에 나설 경우 집값 하락과 가계부채 부실이라는 악순환이 형성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장운석,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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