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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뚫지 않는 뇌수술, 초음파 이용 치료법 등장

<앵커>

절개 수술없이도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입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80살인 수전증 환자입니다.

손이 심하게 떨려 이름조차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뇌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나이가 많은 탓에 수술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유성동/수전증 환자 : 커피 같은 것도 마시려면 막 떨려가지고, 옷이 커피로 그냥 범벅이 되다시피 하고…]

세브란스 병원 연구팀은 뇌수술을 하지 않고도 수전증을 고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해답은 초음파였습니다.

MRI에서 나온 천 개의 초음파를 마치 돋보기처럼 뇌 속의 한 부분에 집중시켜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태워서 치료하는 겁니다.

내장 치료등에 초음파를 활용한 사례는 있지만 뼈처럼 단단한 조직을 뚫고 뇌 수술에 활용한 것은 국내에선 처음입니다.

[장진우/세브란스병원 뇌연구소장 : 특수한 파장의 초음파를 찾아서 그것이 뇌의 뼈를 통과하고 또한 초점을 만들어서 그걸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게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성공한 초음파 뇌치료는 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없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정한호/수전증 완치 환자 : 처음보는 사람한테도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언제 그랬던가. 밥 먹고, 커피 아무렇지 않게 먹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수술법을 앞으로 강박장애나 우울증, 간질같은 다른 뇌신경 질환에까지 적용해나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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