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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시라이 파문' 확산…권력층 분열 위기

<앵커>

중국 지도부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실각에 따른 정치 불안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는 10월에 차기 당 지도부를 구성할 당 대회가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석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혁명 원로의 2세들로 구성된 태자당의 선두주자로, 차기 상무위원이 유력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하지만 이달 초 모든 자리를 내준 뒤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규율위반과 아내의 영국인 살해 혐의입니다.

아내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 헤이우드를 통해 거액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그를 독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왕캉/충칭시 문화학자 : 보시라이 역시 헤이우드의 살해에 아내가 개입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또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보과과의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까지 알려지면서 도덕적인 비난까지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당 조사위는 사실상 쿠데타 혐의까지 두고 보시라이와 친했던 기업인과 군 관련자들을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관영매체들도 충성경쟁에 나섰습니다.

[황회이치/산시성 공무원 : 우리 공산당은 개혁발전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했고 공정하고 단호한 결심을 보여줬습니다. 공산당은 위대합니다.]

후진타오 주석을 정점으로 한 공산주의청년단 출신들이 태자당과 상하이방 연합에 대해 총공세에 나선 모습입니다.

하지만 물밑에선 치열한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보시라이를 지원해온 상하이방의 대표주자, 저우융캉 상무위원까지 조사한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상하이방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당수 군부 인사들도 보시라이 사건처리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정파의 권력투쟁이 치열해지면서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10월 당 대회가 연기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천안문 사태 이후 외부적으로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중국 권력층이 20여 년만에 최대의 분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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