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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빨대꽂아 뇌물을…" 양평 6급 공무원 비리

<앵커>

경기도 양평에서 공무원 뇌물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6급 공무원이 어업 인허가권을 주무르다가 벌어진 일인데, 이 사람 별명이 '수산 대통령' 이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 양평군.

이 마을의 어업 인허가는 6급 주무관 김 모 씨,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습니다.

권한이 막강해, '수산 대통령'으로 불립니다.

[어민 : 그 사람이 법이에요. 강이 다 돌아가는 게 사실상 대통령이다. 수산직의, 양평의…]

김 씨는 2010년 어업허가권 양도 업무를 처리해주고, 어민들로부터 2,1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습니다.

금품은 물론, 땅까지 챙겼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어민 : 땅도 준 적이 있어요. 125평, 횡성군에. 사람이 있으면 심장에다 빨대를 팍 꽂아요. 쪽 빨아먹고, 그걸 갈가리 벌리는 그런 기술이 있어요.]

외래어종 수매사업 비리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어민들이 잡아서 군청에 판 배스나 블루길 같은 외래어종은 비료공장으로 가야하지만 일부 어민이 중간에 빼돌렸다가 이듬해 다시 파는 수법으로 돈을 챙겼고 그 과정에 김 씨가 개입했단 겁니다.

실제로 한 어민은 집에서 50km 떨어진 남의 집 냉동고에 외래어종을 보관해왔습니다.

[(이게 배스예요?) 네.]

겨울철엔 안 잡는 고기를 지난 겨울에 잡았다고 주장합니다.

[작년 11월, 12월에 잡은 고기라니까요.]

국민권익위원회는 김 씨의 비리를 확인해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김 씨는 돈 거래 증거가 없다면서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김모 씨/6급 공무원 : 그쪽이 나한테 (돈을) 보냈는데, 내 통장에 분명히 찍혀야 되는 게 정상이지, 안 찍히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그전에도 오래 일을 하고 있다 보니까, 내가 신격화됐다고 해야 되나.]

파문이 확산되자 김 씨는 면사무소로 자리를 옮겨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가 반려됐고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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