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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장난전화 골칫거리…허탕 출동 하루 870건

<앵커>

수원 살인사건 이후 112를 어떻게 믿겠냐는 의견이 많았는데, 반대로 믿을 수 없는 장난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루에 허탕치는 출동만 거의 90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112로 긴급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112입니다.) 나를 찔러 죽이려고 해요. (무슨 동 어디에요?) 지금 잡혀왔다고요. 트렁크에 실려서 어디인지도 몰라요. (트렁크에 실려 있다고요?) 네. (그럼 어디서…) 뚜뚜뚜…]

그대로 끊겨버린 전화.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순찰차 7대와 경찰관 40명을 동원했습니다.

2시간 넘게 수색한 결과, 취객의 장난전화로 결론났습니다.

경찰력과 세금을 낭비한 전형적인 악성 장난전화였지만, 처벌은 경범죄, 10만 원 벌금형이 고작입니다. 

[권오순/서울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 경관 : 정말 다급한 경우 내가 정말 신속하게 판단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을 빨리 못 알아 듣는다든가 그럴 수 있어서.]

아무리 황당한 신고라도 일단 접수되면 경찰은 무조건 출동해야 합니다.

112 긴급신고 전화는 하루 평균 2만 8000통.

긴급 신고와 전혀 무관한 신세 한탄이나 상담전화가 1/3에 달합니다.

악성 장난전화도 하루 870건씩 걸려오지만, 실제 형사처벌을 받은 건수는 0.5%에 불과합니다.

처벌을 강화해 장난전화를 줄이지 않는 한 112 신고체계에 대한 수술은 자칫 공염불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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