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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의 잇따른 출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앵커>

오늘(15일) 서울의 주택가와 고양시의 한 공원에 야생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해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에 권총소리가 울립니다.

다 큰 송아지 크기의 멧돼지 한 마리가 골목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몸무게가 160kg이 넘는 멧돼지는 피를 흘리면서 빌라 주차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멧돼지가 주택가에 나타난 건 오늘 오전 9시 45분쯤.

멧돼지는 처음 목격된 장소부터 5km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면서 서울 서대문구 일대 도심을 휘젓고 돌아다녔습니다.

이 과정에서 포획하려는 경찰관을 몸으로 치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멧돼지는 1시간 15분 만에 사살됐습니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영숙/목격자 : 처음에는 강아지 큰 건 줄 알고 봤더니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아이부터 차 옆으로 피신시키고 같이 숨어 있었거든요.]

비슷한 시간, 경기도 고양의 한 공원에서도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멧돼지는 공원에서부터 1.5km가량 떨어진 이곳 KTX 차량기지까지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 만에 사살됐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접수된 멧돼지 출현 신고 건수는 확인된 것만 12건에 달합니다.

봄철 멧돼지가 도심에 출현하는 이유는 산에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장만진/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고양지회장 : 작년, 재작년에 도토리가 열리지 않았어요. 전혀 열리지 않아서 먹을 것이 산에 전혀 없습니다.]

봄철 번식기를 맞아 예민해진 멧돼지들이 등산객들의 야호 소리에 놀라 산 밑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멧돼지는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다른 동물을 얕잡아보고 공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맞닥뜨릴 경우 절대 뒤돌아서 도망가지 말고 멧돼지 시선을 마주보며 뒷걸음질로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서울 서대문소방서, 임찬홍, 김보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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