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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공세 펼친 여야에 국민 표심 '숨은 반전'

<앵커>

이번 19대 총선, 당초 야권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새누리당의 원내 과반 의석 확보였습니다. 거대 야당 견제론이 먹힌 걸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표를 통해 나타난 균형의 민심을 남승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홍준표/당시 한나라당 대표 : 한나라당 대표직을 사퇴하는 걸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선관위 디도스 사건 등 잇단 악재 돌출과 여당 지도부의 붕괴.

이 때만 해도 여당의 총선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야권 통합으로 기세를 올리던 민주통합당에는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한 자살 사건이라는 악재가 발생합니다.

[박지원/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당에서 이러한 것을 예방하지 못한 것은 민주당으로서 큰 책임이 있다.]

공천 잡음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과 막말 파문. 이 때부터 여야는 마치 누가 덜 못하느냐를 놓고 경쟁하는 듯한 인상마저 풍기며 네거티브 공세를 주고 받습니다.

새로운 대형 악재가 상대 당을 괴롭히던 대형 악재를 덮는 반전이 거듭됐습니다.

[윤희웅/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 민간인 사찰 문제로 결집된 보수층의 이탈 가능성이 있었으나 김용민 막말 파문으로 이탈이 차단되고 보수층의 투표 의지가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선거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은 막말 파문 같은 야당의 악재와 여당이 주장한 거대 야당 견제론에 좀 더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자세히 뜯어보면 또 다른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여당에게 원내 과반 의석을 주면서도 수도권에선 야당 후보에게 표를 주며 정권 심판의 메시지를 함께 보냈고,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선 범보수 진영과 범진보 진영에게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여줬습니다.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자만하지 말고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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