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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대형 사고 예방책은?…'안개등대' 개발

<앵커>

일교차가 커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짙은 안개가 자주 끼고 있습니다. 안개 길은 빗길, 눈길보다 더 위험합니다. 안개 길 사고 예방책은 없을까요? 아이디어가 하나 나왔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29중 추돌사고가 나면서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해대교 참사.

차량 100여 대가 연쇄 추돌한 천안 논산 고속도로 참사.

모두가 짙은 안개 때문이었습니다.

안개 길 교통 사고는 났다 하면 이렇게 대형 사고가 되기 마련입니다.

안개가 짙을 때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가상 시뮬레이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짙은 안개로 시정거리는 불과 30m. 들이받을 만큼 가까이 접근해야 겨우 앞차가 보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 안개 길 교통사고는 맑은 날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3.7배에 달합니다.

빗길이나 눈길 사고보다도 치사율이 더 높습니다.

출근길 잦은 안개로 악명 높은 자유로입니다.

앞차와의 거리를 알리기 위해 50m 간격으로 안개 시정표지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짙은 안개가 끼면 시정표지 자체가 전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엄우섭/택시기사 : (안개 시정표지 보이세요?) 안 보이죠. 조금만 껴도 안 보이는데, 많이 끼었을때는 (시속) 50km로 가도 안 보여요.]

대안은 없을까 고심하던 한국 건설기술연구원이 이른바 '안개등대'를 최근 개발했습니다.

안개등대는 평상시에는 불이 꺼져 있다가 짙은 안개가 낄 경우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이를 감지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장치입니다.

실제로 안개등대를 설치해본 결과 기존의 도로구간은 차량이 지나가도 거의 안 보이지만, 안개등대를 설치한 곳은 차량이 통과할 때마다 불빛이 켜집니다.

짙은 안개가 끼더라도 뒷차에게 바로 앞 차량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게 되는 겁니다.

안개가 짙게 낄 경우 기존의 가로등은 뿌옇게 빛을 낼 뿐 앞차의 위치를 알려주기엔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차량높이와 비슷한 위치에 낮게 설치된 안개등대는 순간적으로 가로등보다 훨씬 밝은 빛을 내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정준화/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연구실 실장 : 안개가 얼마나 끼는지를 첫 번째, 안개시정계가 먼저 감지를 하고 빛을 적정 간격으로 비추어 주어서 운전자에게 '아, 이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하는….]

안개등대를 설치할 경우 차량주행속도도 시속이 10km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해대교나 자유로 같은 안개 취약 도로만이라도 시범설치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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