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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뒤에 있었다…수원 살인사건 '대반전'

<앵커>

이번 사건의 범행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계획된 범죄였습니다. 경찰은 사건 직후에 이 화면을 확보하고도 내용도 확인하지 않았고 유족들에게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건 현장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설치된 CCTV 화면입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일 밤 10시 32분쯤 피해 여성이 길을 지납니다.

갑자기 전봇대 옆에서 범인이 나타나 여성을 밀쳐 넘어뜨립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여성을 끌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범인이 서 있던 곳은 자신의 집 바로 앞에 있는 전봇대.

13초간의 짧고 흐릿한 영상이지만, 여성이 지나길 기다렸다 넘어뜨린 뒤 집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당초 경찰은 범인 우 씨가 길가던 피해 여성과 어깨를 부딛쳤다가 시비가 붙어 살해한 묻지마 범행으로 추정했습니다.

범인 우 씨의 첫 진술에만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3초짜리 동영상은 범인이 계획적으로 범행했음을 분명히 말해줍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새벽 6시 50분쯤 이 CCTV 영상을 확보했지만 범인을 검거한 후 일주일 동안 CCTV 영상을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도, 유족에게도, CCTV는 없다고 둘러댔습니다.

[피해여성 남동생 : 납치 의심이 된다고 할 때부터 (경찰에게) CCTV 뒤져봐야지 않겠냐고 이미 말했었죠. 왜 CCTV를 안 봤는지 저도 묻고 싶어요. ]

경찰은 뒤늦게 범인 우 씨의 계획적 살인으로 추가 수사를 벌인 뒤 모레(11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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