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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추위에 봄꽃 축제 '울상'…분위기 썰렁

<앵커>

매년 이맘때면 전국에 봄꽃 축제가 한창인데요, 올해는 꽃샘 추위로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축제 분위기가
좀처럼 살지 않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

지난 주말 개막 당시만 해도 만개한 벚꽃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일주일 만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뒤늦게나마 봄 축제다운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정선영/관광객 : 아직 꽃이 덜 피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철길 따라 남자친구와 같이 걸어가니까 봄기운을 느끼고 좋아요.]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봄 축제에 때맞춰 꽃이 만개하면서 축제마다 상춘객들로 북적였지만 올해는 그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경옥/상인 : 작년보다 개화 시기가 많이 늦다 보니까 관광객들도 많이 줄고, 손님들도 많이 줄다 보니까 저희도 조금 힘들고 그렇네요.]

다른 봄꽃 축제도 대부분 썰렁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의 대표적 봄축제인 대금산 진달래 축제는 오늘(7일) 개막했지만 산 정상에서부터 중턱까지 활짝 핀 진달래는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입니다.

진달래를 보러 온 등산객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원섭/부산시 온천동 : 정상 부근에는 진달래꽃이 왕관처럼 많이 피어 봄냄새가 많이 나는 산인데 올해는 철이 일러서 그런지 진달래가 너무 없네요.]

4월 첫주 전국 평균 기온은 7.8도로 작년보다 1.3도 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잦은 비와 태풍급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개화 시기는 늦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 열렸던 광양 국제 매화 축제도 꽃이 절반밖에 안 피는 바람에 밋밋한 축제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봄은 왔지만 정작 봄 축제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은 채 축제 특수를 기대했던 자치단체들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영생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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