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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덕분에 '억대' 소득? 곤충산업이 뜬다

<앵커>

곤충이 친환경 농업뿐 아니라 애완용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곤충 산업의 규모가 연간 1천 50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곤충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음악 무당벌레가 쉴새 없이 돌아다니면서 진딧물을 열심히 잡아먹습니다.

이렇게 농작물을 갉아먹고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진딧물 퇴치를 위해 농약 대신 천적 곤충들을 활용하는 친환경 농법이 늘고 있습니다.

꿀벌보다 두 배나 큰 뒤영벌이 꽃가루를 옮깁니다.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하는 것 보다 인력도 덜 들고 과실도 잘 맺히게 되니 일석이조입니다.

[안인상/농민 : 토마토가 알이 꽉 차고, 또 저장성이 오래가고, 맛도 좋고…]

파충류나 조류의 먹이로 귀뚜라미 등을 길러 연간 2억 원에 가까운 소득을 올리는 농장도 있습니다.

[김종희/농민 :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고, 아미노산이 아주 많아요. 일반 가축의 질병 예방에 아주 큰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애완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기르는 농가도 적지 않습니다.

이 장수풍뎅이는 한 마리에 1만 원 정도 하는데요, 곤충 애호가들이나 학습용으로 학교 등으로 팔려 나갑니다.

곤충이 돈 되는 점에 착안해 곤충을 키우는 농가가 이미 300곳이 넘었습니다.

곤충 산업은 1천 500억 원대에 이르고 있지만 수십조 원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 곤충산업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미흡한데다 수출실적도 전혀 없습니다.

[애완곤충매장 직원 : (일본은) 나무껍질이나 낙엽조차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가장 기본적인 생물로만 사업하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2015년까지 국내 곤충 시장 규모를 두 배로 키우기 위해 곤충산업 육성법을 만들고 곤충자원 산업화지원센터도 설립했습니다.

최근에는 꿀벌의 독인 봉독에서 천연 항생제를 추출하고, 누에고치에서 얻은 단백질로 인공고막을 만드는 등 곤충을 의료용이나 식용으로 활용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곤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곤충의 활용 가능성을 다양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임우식, 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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