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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튀어도…판로 막히고, 모방까지

<앵커>

중소기업들은 아이디어가 기발한 상품을 개발해도 막상 판로가 없어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더구나 모방 제품마저 쉽게 생겨나 고충은 더 큽니다.

정 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진 양념이나 해산물을 담아 냉동실에 넣어 뒀다 필요할 때 정확한 양을 빼 쓸 수 있는 양념용기입니다.

주부 이정미 씨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개발한 뒤 창업까지 했습니다.

문제는 판로 확보.

대형마트 입점을 원했지만 매출의 60% 이상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는 말에 포기했습니다.

[이정미/냉동 양념용기 업체 대표 : 마진도 없이 어쩔 수 없이 납품해야 하는 게 되거든요. (중간거래상이) 상호를 좀 없앴으면 좋겠다고까지 하더라고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입점은 중소기업 특히, 신생 기업들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신생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판매장을 만들었지만, 서울에 딱 한 곳밖에 없어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하철/중소기업유통센터 사업이사 : 마트나 이런 데서 인지도도 없고 최소한 6,7만 원 이상의 단가가 되는 제품만이 또 홈쇼핑에서 판매를 할 수가 있죠. 판로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기업체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괜찮다 싶으면 득달같이 쏟아지는 모방상품도 문제입니다.

누를 때 소리가 안나는 무소음 마우스.

일본에 수출까지 하고 있지만 첫선 보인 지 반 년 만에 모방 상품이 잇따라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윤세휘/무소음 마우스업체 기획팀장 : 모임에 나가서 얘기를 나누어보면 저 같은 얘기를 다 하세요. 바로 뭔가 되려고 하면 바로 복제품 나와서 바로 주저앉고…]

중소기업 보유 기술을 보호해주는 '기술임치제도'란 게 있지만, 외형만 바꾸고 새 제품인 듯 만들어 파는 업체에 맞서 법적으로 대항하기가 쉽지 않고, 소송 비용도 큰 부담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로 제품을 내놓아도 판로는 막히고, 모방상품까지 쏟아지면서 중소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이용한,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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