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황사 심하면 뇌 기능 퇴화, 자살위험까지…

<앵커>

황사가 호흡기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죠? 그런데 최근 뇌 기능까지 퇴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 당 47㎍.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런던, 동경, 워싱턴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황사가 잦은 4,5월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110㎍까지 올라갑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이 악화돼 사망률이 5%가량 높아집니다.

[김성수(45세)/고양시 대화동 : 갑자기 재채기가 심해지고, 눈에 눈꼽이 끼고, 눈물이 막 나고, 눈이 가렵고 … 그렇게 되면 '아 이제 황사가 오는 시기가 됐나 보다'…]

특히 최근 연구결과 황사는 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 결과 미세 먼지농도가 높은 곳에서 24시간 머물면 급성 뇌졸중 위험도가 34%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만성적인 염증반응이 뇌의 피를 공급하는 미세혈관에 혈벽을 파괴를 해서 그런 것들에 의해서 뇌에 충분한 피가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미국 로체스터 대학이 쥐를 이용해 실험해봤습니다.

쥐의 코안으로 들어온 미세먼지가 후각 신경을 타고 뇌의 전두엽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전두엽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염증 반응은 '백질'이라는 뇌 신경 전달 구조물을 통해 뇌 전체로 퍼지게 됩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높아질 때마다 뇌의 인지 기능이 2년 빨리 퇴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10년 살 경우 미세먼지가 적은 런던이나 워싱턴에서 사는 것보다 5년 더 빨리 뇌가 퇴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결과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날에는 자살 위험도가 9%나 더 높아졌습니다.

[김창수/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특히 심혈관질환이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미세먼지농도에 더 쉽게 반응을 해서 자살률이 상당히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황사가 올 경우 평소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