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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분유사려다…카드 결제 '초과 폭탄'

<앵커>

내 아이에게 좋은 물건만 주고 싶은 엄마들을 상대로 피싱을 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육아용품을 싸게 판다고 아기 엄마들 모아놓고는 신용카드 정보만 빼내갔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젖먹이 아기 엄마 김 모 씨는 인터넷 육아 카페에서 오케이 마망이란 사이트를 알게 됐습니다.

6만 원짜리 기저귀를 5만 원에 파는 등 육아용품을 싸게 판다는 곳입니다.

[김 모 씨/피해자 :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려다 보니까… 워낙 분유 값도 많이 올랐고….]

번번이 결제 오류가 나 물건을 구입하지 못했는데, 2주 뒤 카드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카드 한도금액 1500만 원을 넘겼단 겁니다.

누군가 김 씨의 신용카드 정보로 대형마트 상품권과 게임머니를 구매한 겁니다.

[이게 정말 꿈인가 생시인가 하면서 눈물부터 나는 거예요. 정말 (현실이) 아니길 바라면서….]

알고보니 육아용품 사이트에 접속해 카드정보를 입력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결제 오류는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빼내는 이른바 '피싱' 과정이었던 겁니다.

30만 원 미만 금액은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 가능하고,  피싱한 정보로도 횟수 제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피싱 일당은 신용카드 사용 여부를 숨기려 결제 알림 문자 서비스를 해지하고 주로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카드를 도용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문자 해지요청란에) 주민번호랑 이름이랑 다 적어 넣으면 본인이라고 확신해서 해지통보 문자를 안 보낸다더라고요. 그러니 카드를 아무리 써도 (카드 주인은) 모르는 거죠.]

피해 금액이 1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피해 신고는 속출하고 있습니다.

카드사와 유통업체도 속수무책인 가운데 경찰은 어제(5일)부터 수사에 착수해 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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