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 그대로 봄은 왔지만 전혀 봄 같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전국에 비와 눈에 더해서 태풍급 강풍까지 몰아쳤습니다.
먼저 전남입니다.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차량 여러 대를 덮쳤고, 비닐하우스 수백 동이 부서졌습니다.
KBC 정지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t짜리 철제 크레인이 강풍에 힘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공장 옆에 주차돼 있던 차량 12대를 덮쳤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고 목격자 :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넘어졌습니다.]
무너진 철제 크레인은 가로*세로 길이가 무려 50m가 넘는 규모여서 사고 발생 당시 바람의 세기가 얼마나 셌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담양과 나주 등 전남지역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수백 동이 파손돼 냉해 등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해남에서는 창고 지붕에 덧댄 철제 강판이 강한 바람에 송두리째 떨어져 나가 농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문춘석/전남 해남군 화원면 : 나와서 서서 보니까 바람이 불더니 싹 벗겨버렸네.]
담장과 철제 가림막 등이 파손됐고, 가로등과 간판 등 공공시설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해상에서는 높은 파도가 양식장을 덮쳐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광주와 전남에 강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목포에 휘몰아친 강풍은 순간 최대 풍속이 26m로 내일(4일) 오전까지 강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