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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디 가고…서울·강릉 기록적 4월 춘설

<앵커>

바람뿐만이 아닙니다. 4월에 눈이 내렸습니다. 강원도 농민들은 이 눈 때문에 밭농사 망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활짝 핀 개나리꽃 위로 굵은 함박눈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꽃망울 탐스러운 목련에도, 화사하게 피어난 매화꽃에도 4월 봄눈이 쌓입니다.

함박눈은 아침부터 쏟아지기 시작해 강릉에 5.1cm, 속초엔 7cm가 쌓였습니다.

4월 눈으로는 강릉은 64년 이후 48년 만에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

설악산과 향로봉 등 고지대에는 20cm 넘게 폭설이 내려 한때 일부 고갯길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조금씩 봄의 기운이 찾아오던 숲은 다시 두껍게 눈이 쌓이면서 다시 한겨울 모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올봄 유난히 잦은 눈에 싹을 틔운 밭작물이 썩지는 않을까 농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금규/강원 강릉시 구정면 : (뿌리가) 썩어버려요, 이게. 보리싹이 잔뿌리가… 마늘도 한가지에요.]

마음이 바쁜 농민들은 밭일 대신 눈 치우기에 나섰습니다.

[김원인/강원 강릉시 왕산면 : 그전 같으면 한 4월 5일경에는 밭을 많이 손질하고 거름도 많이 밭에 내고 그랬는데 하나도 꺼내지 못했으니 애로점이 많죠.]

서울에도 오전부터 낮 사이에 눈이 내렸습니다.

공식적으로 서울에서 4월에 눈이 관측된 것은 1993년 이후 19년 만입니다.

[김성목/기상청 통보관 : 중부지방 통과하는 저기압 후면으로 시베리아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렸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일교차가 크고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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