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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공짜로 드릴게요" 덜컥 받았다가…

<앵커>

요즘 자동차 블랙박스가 많은 범죄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이번엔 고전적인 수법에 사기였습니다. 누가 갑자기 와서 생선 공짜로 드릴게요 하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냉동 배달차가 다가섭니다.

무슨 말을 건네고 운전자가 손을 저으며 싫다고 하자, 이번엔 그 앞차로 접근합니다.

대화내용이 블랙박스에 녹음됐습니다.

[냉동차 기사 : 전복 혹시 살아 있는 거 좋아하세요? (전복) 배달하다가 아는 분을 만나서 한 서른 마리 가져왔는데 (수취인과) 연락이 안 돼서. 줄까요?]

공짜로 주겠다던 냉동차 기사, 수고비로 담뱃값이나 달라고 요구합니다.

[배달기사 : 담배나 좀 사 주면 안 돼요?]

[피해자 : 지금 돈 가진 것도 없는데….]

냉동차 기사는 결국 현금인출기까지 쫓아와 13만 원을 챙겨갑니다.

얼음이 딱딱하게 얼어있어서 현장에서 내용물을 확인하지 못한 피해 운전자, 집에 돌아와서야 상자 안엔 엄지손톱만 한 전복 12마리와 싸구려 조기 10마리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귀하다는 자연산 다금바리란 말에 속아서 산 생선입니다.

상자를 열어보니까 코 근처로 가져다 대기도 힘들 정도로 악취가 진동을 하는데다가 정체도 알 수 없는 생선이 들어있었습니다. 

[최연자/영광굴비 상인 : 이건 굴비같이 생겼지만 굴비가 아니고 친굴비. 20마리에 1만 원에서 1만 5천 원.]

[전복 상인 : 이게 이제 10kg입니다. 이만큼이 전체 통틀어서 65만원 이런 (사기 해산물) 크기면 12마리에 1만 원도 안 나오는 거죠.]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에 사기행각이 고스란히 담긴 사례는 드물다며, 사기꾼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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