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 전격 사임

<앵커>

헝가리 대통령이 논문 표절이 문제가 되자 대통령 직에서 전격 사임했습니다. 이 뉴스 보면서 뜨끔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죠.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침통한 표정으로 의회에 출석한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슈미트 팔/헝가리 대통령 : 제 개인적인 문제가 국가통합이라기보다 분열의 상징이 된 상황에선 대통령직 사임이 저의 의무입니다.]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앞서 슈미트 대통령은 지난 1992년 발표한 논문의 상당 부분이 다른 사람의 논문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젬멜와이스 대학교로부터 박사 학위를 박탈당했습니다.

슈미트 대통령은 표절문제와 대통령직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사임을 거부했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여왔습니다.

헝가리 대통령은 실권이 거의 없는 명예직으로 슈미트 대통령은 2010년 총선에서 압승한 피데스 당의 총수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지명을 받아 대통령 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헝가리 시민 :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 분명합니다. 다른 국민들도 그가 사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할 겁니다.]

독일에서도 구텐베르크 국방장관이 박사 논문의 일부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달 사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