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텔서 세 아이 버린 엄마, 그녀는 어디에

<앵커>

지방에서 상경한 엄마가 서울 한복판에다가 젖먹이를 포함한 아이 셋을 모두 버려 두고 사라졌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새벽시간 서울 도심의 한 모텔에 들어서는 여성.

5개월 된 아기를 업고 있었지만 채 5분도 안 돼 혼자서 방을 나섭니다.

막내를 버리고 가는 겁니다.

[현장출동 지구대원 : 아기가 배고파서 계속 우는 거 같아서 119랑 함께 산부인과에 가서 모유 수유를 했거든요.]

이 여성은 지난 25일 대구에서 상경한 세 아이의 엄마, 38살 안 모 씨입니다.

안 씨는 막내를 버리기 하루 전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역 근처에 첫째와 둘째인 7살, 8살 아이 둘을 내버려둔 채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아이들을 발견한 곳입니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30분 동안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찰 도움으로 세 아이 모두 안전하게 아빠 품으로 돌아갔지만 엄마 안 씨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남편과 경찰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구대 관계자 : (아빠 말에 따르면) 부인이 아이 둘하고 갓난아기를 데리고 가출했는데… 우울증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한 조사를 보면 임신 전후 여성의 절반이 우울감을 느끼고 15%가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경란 교수/세브란스병원 정신과 : 증상이 심해지면 아이를 굶기거나 아니면 잘 돌보지 않고 그러고 아이를 해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실제로 해치는 행동으로 까지 되고…]

전문가들은 출산 전후 우울증을 보이는 임산부에 대해선 가족들의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