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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으로 듣는 음악, 비행장 소음 수준 '충격'

음향기기 업체들 '음량전쟁' 적절한 규제 있어야

<앵커>

이 소리 한 번 들어보시죠. 이렇게 고속도로  한복판의 소음이 대략 80데시벨 입니다. 이 소리는 어떨까요.활주로에서 항공기가 이륙할 때 내는 소음인데 100데시벨가량 됩니다. 자 그렇다면, 이런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낀 다음에 볼륨을 최대한 높여서 들어보면 어느정도 소음이 날까요? 놀라지 마십시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흔히 쓰는 스마트폰과 MP3플레이어에 이어폰을 꽂고 들을 때 음량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먼저, 볼륨을 중간 정도에 맞춰 놓고 인기 댄스 음악을 재생했습니다.

85에서 86데시벨이 나옵니다.

이번엔 볼륨을 최대로 맞춰놓은 뒤 다시 측정했습니다.

기기에 따라 최대 117데시벨까지 올라갑니다.

드릴로 콘크리트를 뚫는 등의 공사장 소음보다도 훨씬 더 높은 수치입니다.

이번엔 상대적으로 조용한 발라드 곡으로 바꿔 측정해봤지만 100데시벨을 넘기긴 마찬가지입니다.

[휴대용 음향기기 제조업체 관계자 : (음량) 레벨을 낮추게 되면 (소비자들이) '음질이 나쁘구나'라고 느끼기가 쉽죠. 제품의 상품력을 높여주기 위해서 레벨을 높게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음량을 키우는 건 음향기기 제조업체뿐 아니라 음반업계의 전반적인 경향입니다.

1980년 유행했던 한 일본 그룹의 곡을 2000년대에 다시 발매된 곡과 비교해 봤습니다.

그래프 위쪽이 80년대에 나온 곡이고 아래가 2000년대에 나온 곡으로 음량이 눈에 띄게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채승균/음악 감독 : 무조건 우리 것이 더 크게가 트렌드예요. 20년 전에 발매된 음악과 현재 음악을 분석해서 비교를 해보면 평균 음악의 최소한 10데시벨 이상은 차이를 보이고 있고요.]

[이재원/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 현재 EU에서는 휴대용 음향기기의 최대 음량을 100데시벨로 제한을 하고 있고, 그리고 85데시벨 이하가 되도록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음반업계와 음향기기 업체들의 경쟁적인 음량 키우기에 대해 청소년들의 청각보호를 위한, 적절한 규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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