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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몸보신' 불법 야생 고라니탕 먹었다가…

<앵커>

야생 고라니를 잡아서 관절염 특효탕이라고 속여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야생동물 함부로 먹으면 세균 감염되는 거 아시죠?

속아서 먹은 사람중에 간염에 걸린 사례도 나왔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건강원.

약탕기 속으로 들어가는 고기는 다름 아닌 야생 고라니입니다.

[건강원 주인 : (고라니를) 깨끗이 달여서 와요.]

가게 한쪽에선 고라니를 달여 만든 불법 건강 보조식품도 발견됩니다.

이 건강원은 관절염에 특효라며 주로 노인들에게 최고 60만 원씩 받고 고라니탕을 팔아오다가 적발됐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고라니탕이 (몸에) 좋다고 했더니, 해달라고 했어요.]

겨울 동안 강원도 산간에서 밀렵꾼들에게 포획된 고라니들은 마리당 20만 원 미만의 가격에 건강원으로 넘어간 것으로 이번 서울시 특별사법경찰단속에서 드러났습니다.

고라니는 야생 동물로서 함부로 먹다간 세균 등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식약청 허가 없이 고라니를 이용해 식품을 제조하거나 유통시킬 수 없도록 금지돼 있습니다.

[안상훈/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야생동물에게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될 수도 있고요. 그것이 간부전까지 진행돼서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고라니탕을 먹은 뒤 독성 간염에 걸려 한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진 피해자도 있습니다.

['고라니탕' 복용 피해자 : 그걸 한 번 먹었는데 머리가 핑핑 돌고 조금 있으니 어지럽더라고요. 속이 울렁거리고.]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건강원 업주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불법 건강식품 1톤을 압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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