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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송·SNS 뜨고, 벽보 전단 지고…달라진 선거판

<앵커>

요즘 같은 선거철에 바빠지는 장사하면 역시 인쇄소가 먼저 떠오르지요. 그런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거철을 알리는 건 무엇보다, 익숙한 멜로디에 후보 소개 내용을 담은 선거 로고송입니다.

후보 한 명이 만드는 선거 로고송은 보통 2~3곡.

제작업체에는 선거운동 개시일 직전까지 주문이 쇄도합니다.

[방대식/가수 : 졸면서 노래를 한 적도 있어요. 새벽 3~4시까지 끝내고 다시 아침 10시에 나와서 녹음하고 이렇게 한 일주일간은 그렇게 했던 걸로…]

로고송 한 곡당 제작비용은 25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 이 중 150만 원 정도가 음악저작권협회와 작사, 작곡가들에게 곡 사용료로 돌아가기 때문에 선거기간 수억 원을 버는 작곡가도 있습니다.

당연히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성태/로고송 제작업체 관계자 : 원래는 수도권에 녹음실이 많이 있었는데, 각 지역 녹음실에서도 로고송 수주가 굉장히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터넷 홍보가 강화된 것도 달라진 모습 가운데 하나입니다.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관리를 대행해 주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가산동의 이 업체에는 선거일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지금도 하루 10건 넘게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성수/홈페이지 제작업체 직원 : 실제 SNS라는 것을 통해서 젊은 층들과의 어떤 세대의견 교류를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후보자 부분들이 많이 인지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노래뿐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영상물 제작업체에도 일감이 몰렸습니다.

유세 현장에서 홍보영상을 바로 틀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션도 이번 선거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반면에 지금껏 선거특수의 대명사로 불려 온 인쇄 업계는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선거 인쇄물 배포 규정이 엄격해지고 인터넷과 SNS 홍보가 늘면서, 인쇄물 의뢰 물량이 지난 2010년 지자체 선거 때보다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입니다.

[권택홍/인쇄업체 직원 : 지난번 지자체 선거 때는 그래도 선거물량이 한, 두건이라도 찍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아예 물량이 하나도 없습니다.]

기술과 통신의 발달이 선거특수를 누리는 간판 업종도 바꿔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강동철,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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