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차 없는 아파트서…집 나선지 1분 만에 '쾅' 참변

<앵커>

한 아파트 단지에서 7살 여자아이가 청소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지상엔 차가 다니지 않아 안전하다는 아파트 였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월요일 아침 9시.

7살 이 모 양은 평소처럼 엄마 손을 잡고 유치원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아파트 현관을 나서 채 1분도 되지 않은 상황, 등 뒤에서 후진하던 7톤짜리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이 이 양을 덮쳤습니다.

바로 옆 쓰레기 집하장에서 작업을 끝낸 뒤였습니다.

이 양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진철/인천 남동경찰서 사고조사계 팀장 : 오른쪽 사이드미러로 어머니만 보이고 아기는 보이지 않아서, 아기가 없는 줄 알고, 어머니만 있는 줄 알고 그냥…]

사고가 난 아파트 단지는 주민 안전을 위해 소방차나 청소차 등 특수 차량 말고는 모든 차량이 지하로 다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선영/아파트 주민 : 지상에 차가 안 다녀서 애기 키우기 좋다고 해서 이사 온 거거든요. 정말 이해가 안되고, 관리감독을 어떻게 하는지 도대체.]

원래는 이렇게 차량 뒤편 양 옆에 한 사람씩, 3인 1조로 작업해야 하지만 사고 당일에는 운전자 혼자였습니다.

주변을 살펴 수신호를 보내는 보조 인력도 없이 후진을 했고, 이런 사고가 처음도 아니었습니다.

주변에 후진을 알리는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안전지대로 여기는 차 없는 아파트 단지의 지상 공간, 안전불감증이 있는 한 언제든지 사고다발 지대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