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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 입소문 난 가게, 물건 전부가 '장물'

<앵커>

농기구와 건설장비를 닥치는 대로 훔쳐 온 40대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이 훔친 물건을 버젓이 가게까지 차려 팔고 있었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서 뒷마당이 만물상으로 변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발전기와 용접기는 물론 농업용 양수기와 난방용 경유까지 가득합니다.

경찰에 구속된 41살 이 모 씨가 최근 9개월 동안 청주, 청원군 일대 건설현장과 시설 하우스에서 훔친 물건들입니다.

나흘에 한 번꼴로 60여 차례에 걸쳐 800여 점을 닥치는 대로 싹쓸이했습니다.

훔쳐다 판 장물값이 3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처음엔 그냥 고물만 주우러 돌아다니다가 계속 우발적으로 (훔치게) 됐습니다. 생활도 어렵고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장비를 잃어버린 피해자들은 제때 공사를 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박 모 씨/피해자 : 공구를 사용해서 먹고 사는 사람인데 공구 자체가 없어지니까 일을 못하잖아요. 그러다보니 일 자체를 못하다 보니까 포기상태죠.]

이 씨는 심지어 이곳에 무허가 상점을 차려놓고 훔친 공구를 헐값에 팔았습니다.

이 씨의 범행은 시중 가격보다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공구를 팔고 있는 곳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군철/청주상당경찰서 지역형사 6팀장 : 이게 250만 원에 거래되던 건데, 50만 원에 팔았다고 해서 의심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건설현장이나 시설하우스가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보안이나 방범장치 설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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