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15% 더 번다"…가사노동 시간 부족해

<앵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외벌이보다 별로 실속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외식비, 도우미 고용비가 더 많이 나갔기 때문입닌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맞벌이 가구의 실질 소득은 외벌이 가구보다 겨우 15% 정도 높은 수준이다.'

LG 경제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내린 결론입니다.

장시간 근로 탓에 맞벌이 여성들의 가사노동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혔습니다.

우리나라 맞벌이 주부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3.7시간.

일본의 4.8시간, 미국의 4.5시간에 비해 1시간 가량 적습니다.

문제는 부족한 가사노동 시간이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외식 빈도나 육아 도우미 고용이 늘면서 맞벌이 가구는 외벌이보다 한 달 평균 20만 원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집 청소나 빨래를 자주 하지 못하고 어린이를 집에 혼자 두는 등의 상황에서도 월 70만 원에 이르는 비용을 손해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고서는 정부의 보육비 지원 정책이 한시적 도움은 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장기간 근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시간제 근무나 유연 근로제 같은 탄력적 근무방법의 도입을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