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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못 보던 토종명품, 외국인 상대로 인기몰이

<앵커>

"손으로 한땀 한땀" 이 말 들으시면, 혹시 이탈리아 장인부터 생각나시나요? 해외명품에 가려서 빛을 못 보던 우리 장인들이 만든 수제명품들이, 오히려 외국인들에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사동의 한 구두점.

10평 남짓한 작은 가게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일본 관광객 : 일본에서 4.5사이즈 신어요.]

[구두점 점원 : 한국 사이즈가 조금 작거든요.]

삼청동의 가방점에선 우리 귀에도 익숙한 일본 감탄사가 계속 들리고.

[일본 관광객 : 대단해요!]

명동 골목의 가방가게는 4만 엔, 우리 돈으로 55만 원짜리 지갑을 금세 팔아 치웁니다.

[수제 가방점 사장 :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대형 면세점에서 해외 명품 쇼핑에 열을 올렸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소문을 타고 '메이드 인 코리아' 수제 명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 곳곳에 자리잡은 토종명품점들.

특히 이런 수제품들은 일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일본인의 취향에도 맞고,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오츠키 유미 : 일본 구두가 대체로 1~2만 엔 하는데, 여긴 수제인데도 가격대가 더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만의 멋과 개성을 갖고 있다는 것도 또다른 강점입니다.

[카토 나오코 : (해외) 브랜드 제품은 다 가지고 있으니까, 자기 개성을 드러내기 어렵잖아요. 이런 가방을 매면 제 개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김채두/가방 전문점 사장 : 단지 남이 드는 브랜드보다는 나만의 브랜드, 나의 브랜드를 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해외 명품에 가려 정작 우리에게 외면 받던 토종 수제품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열풍 속에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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