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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C카드, 스마트폰에 슬쩍 갖다댔더니..

<앵커>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복제범죄를 막기 위해서 마그네틱 카드를 IC카드로 전면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죠? 하지만 바꿔봐야 별 효과가 없다는 걸 뒤늦게 아는 바람에 전면 백지화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1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초소형 카드 리더기를 스마트폰에 꽂고 신용카드를 갖다 대니 곧바로 신용정보가 뜹니다.

상점에서 흔히 쓰는 일반 단말기를 이용해도 카드번호나 유효기간 등 결제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순식간에 노출되는데, 이 정보를 다른 카드에 입력만 하면 복제카드가 완성됩니다.

[보안업계 관계자 : 사실 복제하는 데 3초도 안 걸려요. 긁기만 하면 (필요한 신용정보가) 바로 다 나오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카드 위·변조를 막겠다며 보안성이 우수해 복제가 어려운 IC카드로의 전환을 전면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IC칩이 있는 카드로 교체를 한다고 해도 결제할 때는 뒷면에 있는 마그네틱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복제사고를 막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IC카드라도 뒷면에는 결제 정보가 담긴 마그네틱 띠가 그대로 남아 있어, 현금 입출금기가 아닌 일반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면 내부정보가 그대로 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복제 피해 통계를 봐도 현금입출금기를 통한 복제는 한해 4건에 불과한 반면, 해외 카드 위·변조 사고는 신고된 것만 1만 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가맹점들은 비용을 이유로 IC단말기 설치를 꺼리고 있습니다.

[김성준/신용결제 보안업체 사장 : 현금 입출금만 IC카드로 한다고 해서 불법복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가 IC칩 거래가 되어 불법복제를 근절할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융 당국은 당초 오는 6월 예정했던 마그네틱 카드의 현금 입출금기 이용 제한 계획을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준비도 안 된 채 카드 이용을 제한했다가 대혼란을 초래한데 이어, 이번에는 당초 시행 취지마저 흔들리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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