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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라스베이거스 몰락…일부 호텔 빚더미

<앵커>

세계적인 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도 불황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카지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일부 호텔들은 수백 억 달러의 빚더미에 올라 있습니다.

김명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텔마다 펼치는 화려한 쇼로 라스베이거스는 여전히 불야성입니다.

하지만 거리의 인파는 크게 줄었습니다.

[존 헐스/거리 화가 : 힘들어요. 정말 어렵습니다. 한동안 손님이 크게 줄었어요. 장사가 잘 안됐어요.]

썰렁하기는 카지노 장도 마찬가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슬롯머신 앞에는 빈자리가 수두룩합니다.

이른바 돈 되는 테이블 손님은 몇 명 되질 않고, 10달러로 몇 시간씩 놀 수 있는 스포츠 도박장만 북적입니다.

[마이클 호글란 : 돈을 아껴 쓰려고요. 위험한 도박 보다는 다른 데에 쓰려고 합니다.]

날이 밝으면 화려한 조명 속에 감춰져 있던 흉한 모습이 더욱 확연히 드러납니다.

2008년 금융대란 이후 도박장 매출이 18% 넘게 곤두박질치면서, 그간 수십억 달러씩 쏟아부었던 각종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중단된 것입니다.

59년 전통을 자랑하던 이 호텔도 열 달 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은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의 카지노 업체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220억 달러, MGM도 136억 달러의 빚더미에 올라 있습니다.

호텔 몇 곳은 아예 경영권이 넘어갔습니다.

호텔들은 경기에 민감한 도박산업 비중을 줄인다는 전략입니다.

최근엔 재정난 타개책으로 카지노업을 허용하는 미국 내 도시들이 크게 늘면서, 생존의 몸부림은 더욱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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