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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질 않는 만성두통…약에 의존했다간 낭패

<앵커>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는 환자가 무려 300만 명 이르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두통약만 먹기 쉬운데요, 증세를 잘 따져보지 않으면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국민의 6%, 그러니까 300만 명은 한 달에 보름 이상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박모 씨/28세/만성 두통환자 : 목 뒤쪽이 당기면서 아프기 시작해요. 누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듯하게.]

[김모 씨/27세/만성 두통환자 : 공부든 뭐든 하기에는 굉장히 무리가 있죠. 잠도 못 자니까.]

한림대 의대가 두통 환자 15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육체근로자나 주부가 사무실 근로자보다 두통환자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학력이 낮을수록 두통에 시달리게 되는 위험도가 높았습니다.

[이광수/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 잠이 부족하게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 스트레스 환경이 안 없어지는데 집안에서 두통이 쉽게 해결되지 않죠.]

일시적인 두통에는 두통약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두통 환자, 특히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는 거의 약효가 없습니다.

오히려 습관적인 두통약 복용이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서윤순/68세/만성두통 : 한쪽(머리)만 아프다가, 온 전체가 아픈 거에요. (약을 드시니까요?) 예.]

두통은 대개 삼차 신경절이라고 하는 뇌의 중심부위가 자극을 받을 때 발생합니다.

두통약은 이곳에 들어오는 자극을 약화시켜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합니다.

문제는 두통약을 자꾸 복용하게 되면 삼차 신경절이 더 예민해져서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이쯤 되면 두통약도 잘 듣지 않게 됩니다.

이럴 경우, 두통약을 바로 끊어야 합니다.

또, 두통이 뇌종양이나 뇌졸중의 초기 증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1주일 이상 두통이 계속될 땐 뇌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정희원/서울대병원 원장/신경외과 교수 : 뇌압이 올리면서 생기는 두통은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가 무거우면서 굉장히 구역질이 나면서 두통이 심하고….]

두통의 원인은 수십 가지가 넘습니다.

따라서 두통이 반복될 경우, 무조건 두통약을 복용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에 따른 맞춤형 처방이 필수적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노인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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