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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 욕심에 들여왔던 타이완 꽃사슴 골칫거리

<앵커>

속리산 일대 서식하는 타이완 꽃사슴이 생태계를 훼손하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녹용 욕심에 외래종을 들여왔던게 화근이 됐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갈색 털에 선명한 흰색 반점.

외래종인 타이완 꽃사슴입니다.

우리 고유의 꽃사슴이 1970년대 멸종된 뒤 1980년대 초 사슴농장들은 녹용 채취 등을 위해 타이완에서 꽃사슴을 들여왔습니다.

문제는 농장에서 도망친 꽃사슴들이 속리산 일원에 번식하면서 50여 마리까지 늘어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야생 꽃사슴 서식지 주변의 나무들은 온통 껍질이 벗겨지고 수액이 흐른 채 심하게 훼손돼 있습니다.

[김태헌/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 주임 : 숫사슴이 자기 서식 영역을 이제 표시하기 위해서 뿔로 뿔 비빔 목은 그 다음에도 또 비빔 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렇게 반복하다보면은 수년 후에는 나무가 고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래종 꽃사슴이 우리 고유종인 고라니나 노루의 영역까지 침범하게 되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꽃사슴 잡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깊은 산 속에 숨어 사는 야생 꽃사슴 잡기가 쉬울 리 없습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공단은 위치 추적기까지 동원했습니다.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이 사슴이 풀려나게 되면, 다시 무리에 섞이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이동 경로와 서식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윤대원/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 과장 : 배설물이나 기타 흔적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좀 더 정확한 서식 환경을 확인하여 포획 틀을 설치함으로써 좀 포획률을 높일 수 있는 기대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잡은 꽃사슴 17마리를 가둬놓고 기르고 있지만 아직도 30여 마리나 남아 있어 당분간 야생 꽃사슴 포획작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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