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빙하 생수, 아기 생수…물도 '명품' 난리

생수 시장 경쟁 치열

<앵커>

오늘(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물을 사서 마신다는 건 수도물이 거의 없던 옛날에나 생각해야했던 일이였죠. 그런데 먹는물 관리법이 지난 95년에 제정되면서 생수판매가 허용됐습니다. 생수 판매는 웰빙 바람을 타고 급신장해서 지난 2005년 이후에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해부터 대형마트 생수 매출이 과즙음료 매출을 앞질렀습니다. 그만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백화점의 생수전문매장.

남태평양 섬의 청정수, 몸에서 분해가 잘 된다는 아기전용 생수, 예술가가 특별히 디자인했다는 병에 넣은 생수에 북극의 빙하를 녹인 생수도 있습니다.

[생수 매장 직원 : (빙하수 가격은) 750ml가 6만 6000원에 판매되고 있고요. 주문해서 한 4일 뒤에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프리미엄 생수는 일반 생수보다 많게는 100배 이상 비싸지만 해마다 매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빙하수 대나무수 미네랄수 등 물 전쟁이 한창입니다.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명품을 소비하는 심리하고 상당히 유사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비싼 물을 내가 마신다라고 할때는 자신이 스스로 나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것 같고…]

물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국내 페트병 생수 시장의 50%를 점유하며, 지난해 1,900억 원 어치나 팔린 제주 삼다수.

정작 제조원인 제주도가 자신보다 판매사인 농심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며 계약을 해지해 법정 분쟁으로 번졌습니다.

결국 제주도가 대형마트와 편의점 유통을 직접 맡고, 나머지 소매점 유통만 담당할 판매사를 모집했는데, 무려 7개 식품 대기업들이 입찰에 참가했습니다.

[입찰 참가사 직원 : 정수기 수요도 많이 (생수로) 계속 변환되는 추세래요. 시장이 앞으로도 많이 확대된다는 거고.]

생수 시장은 이제 음료업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업체간 사활이 걸린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