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표면의 70%가 물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쓸 수 있는 물은 많지가 않습니다. 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담수의 양은 2.5% 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97.5%가 바닷물인 겁니다. 이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기술과 설비가 물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이 120m, 무게 4000톤 축구장 크기만한 철 구조물이 조립을 마친 뒤, 부두로 향합니다.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설비입니다.
이런 담수화 설비는 모두 8기가 제작돼, 전량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될 예정입니다.
수출액만 18조 원대에 이릅니다.
이 담수화 설비를 통해서 바닷물이 식수로 바뀌게되면, 매일 300만 명의 인구가 마시고 씻을 수 있는 생활용수가 만들어집니다.
해수 담수화 기술은 만성적인 물부족에 시달리는 중동 지역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수자원이라곤 바닷물 밖에 없는데다, 고유가로 오일 머니가 대량 유입돼 도시화가 빨라진 탓입니다.
[안현상/두산중공업 상무 : 하루 생산 1200만 톤 정도 되는 그 양을 두배로 늘린다고 왕이 발표한 정도니까요. 굉장히 바빠지겠죠.]
바닷물을 데우는 데 드는 전기 비용 때문에 중동 지역 말고는 아직은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탄소 나노 여과 방식의 담수화 기술이 상용화되는 2020년 쯤에는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이용일/수자원공사 처장 : 지금보다 에너지 효율을 20내지 30% 높인다는 목표인데, 이럴 경우 해수담수화 기술의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바닷물 담수화 기술이 다가오는 물부족 시대에 신성장 산업으로 급부상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