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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업계 1위 따라 줄줄이 인상…담합 적발

농심 "담합 이유 없다" 법적 대응 방침 밝혀

<앵커>

요즘 라면 값 보면 느끼시겠지만, '라면이 서민음식이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니다. 물가가 올라서 그런건가 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라면 업체들끼리 10년 넘게 담합을 해왔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라면업체들의 가격담합 증거라며 공개한 한 라면업체 직원의 이메일 내용입니다.

대외비인 자사의 가격 인상 계획과 영업 전략까지 경쟁사들과 주고받았습니다.

이런 식의 정보 교환으로 지난 2008년 2월 20일,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650원에서 750원으로 올리자, 삼양식품과 오뚜기, 아쿠르트도 한 달쯤 뒤 라면 가격을 줄줄이 올렸습니다.

시장점유율 70%로 라면 업계 최강자인 농심이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이 따라서 값을 올리는 겁니다.

공정위는 라면업계가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01년부터 9년간 모두 여섯 차례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먹을거리인 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도 큽니다.

[정미경/서울 갈현동 : 서민들이 또 많이 먹는 거잖아요. 다들 경제가 어려워서 다들 외식을 줄이고 있는 세상이니까.]

공정위는 농심에 1078억 원 등 모두 1354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 1위인 농심은 가격을 담합할 이유가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농심 관계자 :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최종결의서가 접수되면, 큰 틀에서 법리적인 검토를 하고, 대응방안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공정위는 지난 2010년 이후에는 가격 담합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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