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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불가' 부패 계란, 반값에 전국 유통

<앵커>

병아리 부화에 실패한 계란을 부화중지란이라고 합니다.  이게 썩기 직전의 상태라서 당연히 먹어서도 안되고 무조건 버려야합니다. 그런데 이게 전국에 유통됐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계란 유통업체 창고.

계란을 깨 액체 형태로 만든 액란이 지저분한 통에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부화중지란.

인공부화 과정을 거쳤지만 병아리로 성장하지 못한 채 죽은 계란입니다.

썩기 직전 상태라 식용으론 사용 불가입니다.

무조건 폐기 대상입니다.

계란 부화장을 운영하는 52살 정 모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이 부화중지란을 전국에 유통시켰습니다.

서른 알 들이 정상 계란 한 판은 4천 원 정도.

부화중지란은 절반 가격에 내놨습니다.

주로 고시원, 김밥 전문점, 제과점들이 싼 맛에 사들였습니다.

유통된 분량은 450만 알, 3억 원 어치나 됩니다.

[부화중지란 구매자 : (계란 공급) 업체가 있는데 그분이 싸고 괜찮다고 하니까 써보라고 했어요. 시중 가격과 많이 차이가 났죠.]

지금제가 들고 있는 게 부화중지란입니다.

겉보기에는 일반 계란과 큰차이가 없는데요, 하지만 계란을 깨보면 노른자가 뚜렷한 일반 계란과는 달리 이렇게 쭉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선도가 떨어지다보니 흔들어도 소리가 나고, 부패한 냄새도 납니다.

20일 이상 섭씨 36도 이상의 고온에서 부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부화장에서는 이렇게 검란 과정을 거친뒤 부화중지란이 발견되면 곧바로 폐기처분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박상권/양계장 직원 : 지금 이것처럼 해서 갈아요. 믹스를해서 이제 하루 여기 쌓아두면 소독약도 뿌리고 석회가루도 뿌리고 해서 이제…]

경찰은 부화장 운영자 정 씨와 계란 유통업자 김 모 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영세업자다 보니까 (부화중지란을) 폐기하기도 힘들고… 한 달 (폐기 비용이) 우리 부화장은 100만 원 정도.]

먹거리의 신뢰도는 그 사회 선진화의 척도입니다.

먹어선 안되는 음식을 불법유통시킨 업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근절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화면제공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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