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점이 넘는 이른바 'A급 짝퉁'이 또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걸 만든 사람은 못 잡아서 또 짝퉁이 나오게 됐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이 노점상 짝퉁 상품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 한국에 짝퉁 명품이 많다고 들었어요.]
근처의 대형 쇼핑몰에서도 짝퉁 판매는 공공연히 벌어집니다.
[쇼핑몰 직원 : 가방 A급 있어요. 여자용이요.]
내실로 안내하더니 카탈로그를 들이밉니다.
[짝퉁 판매 업자 : 경찰 단속기간이라 (조심해야 해요.) 20~30만 원이면 어지간한 건 살 수 있어요.]
경찰이 짝퉁 유통창고를 급습했습니다.
커튼을 열어젖히자 이른바 A급 짝퉁 명품이 가득합니다.
29살 김 모 씨는 지난해부터 동대문 일대에서 짝퉁 명품 2000여 점을 팔았습니다.
진품 가격으로 치면 350억 원에 이릅니다.
거래는 현금으로만, 배달은 퀵서비스를 이용해 제조책, 유통책, 판매책들이 서로 얼굴도 몰랐습니다.
매년 수십만 개의 짝퉁 명품이 경찰에 적발되지만, 짝퉁 유통업자들은 더욱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통책 김 씨 일당을 붙잡았지만 정작 제조책은 잡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단속해도 근절 안 되는 짝퉁 명품.
지난해 적발된 것만 진품 기준 590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