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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기른 121명…"내 아기처럼 똑같아"

<앵커>

아이 하나 둘 키우기도 어려운데, 무려 아기 백스물 한 명의  엄마가 있습니다.

부모가 기르길 포기한 아기들에게 친자식 같은 사랑을 쏟아 온 허명자 씨를 최고운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초롱초롱 눈망울의 주희.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 개구쟁이 민혁이.

두 달 전부터 허명자 씨가 돌보고 있는 아기들입니다.

허 씨는 외국으로 입양 가기 전 아기들을 잠시 맡아 기르는 위탁 엄마입니다.

세 자녀를 둔 허 씨는 지난 1980년 막내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허전함을 달래려 위탁모를 시작해 어느덧 32년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갓 돌 지난 아기를 입양 부모에게 떠나보내는 게 가슴 아파서 그만두려고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허명자/위탁모, 68세 : 아기 보내놓고 저 위 옥상에 올라가서 아기 포대기 끼고 울고 그런 일도 하고 (그랬어요). 아기가 보고 싶어서.]

하지만, 좋은 부모를 만나 잘 지낸다는 편지와 사진을 보내올 때마다 다시금 힘이 났습니다.

[(제일 애교가 많았던 아기는 누구예요?) 애교 많았던 아기는 얘요. (생긴 것도 예쁘네요.) 너무 예뻐요. 이 엄마가 입양해 갔어요.]

그간 허 씨의 손길을 거쳐 입양 간 아기는 121명이나 됩니다.

한 입양 기관은 허 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습니다.

아기와 함께 시작해서 아기와 함께 끝나는 하루.

허 씨의 바람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아기 없어서 애쓰는 사람들 많이 데려갔으면 좋겠어요. 예쁜 아기들 데려다 키우면 그대로 정이 들어. 내 새끼처럼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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