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위클리] 여야 '낙동강 벨트' 신경전 치열

박근혜-문재인,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가 같은 날 부산을 방문해 화제가 됐습니다.

각각 손수조, 문성근 후보와 손을 잡고 재래시장 등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는데, 대선 전초전으로까지 거론되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둘러싼 신경전이 그야말로 치열합니다.



지난 13일, 부산을 방문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대항마'로 공천된 손수조 후보를 만나자마자 꼭 껴안았습니다.

많은 인파들 속에서 재래시장을 누비면서도 손 후보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고문을 의식한 듯 손수조 후보가 반드시 승리할 후보라며 '버리는 카드' 아니냐는 당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박근혜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손수조 후보라면 약속한 것을 다 실천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불신의 정치, 사상에서 이번에 끊어주셔야 합니다.]

같은 시각,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문성근 최고위원과 함께 부산 구포시장으로 첫 지원활동에 나섰습니다.

문 고문은 자신의 지역구뿐만 아니라 부산지역의 야권 승리를 견인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상임고문 : 우리 부산에서 먼저 바뀌어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의 부산 방문에 대해서도 자신을 부각시켜 주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마저 보였습니다.

대권 유력 주자들의 부산 총선 성적표,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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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에 탈락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 이를 신호탄으로 공천 탈락 인사들의 탈당과 이른바 비박근혜 보수연대 움직임은 급속하게 사그라졌습니다.

공천 탈락 직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던 김무성 의원이 지난 12일 당에 남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의원 : 우파 분열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끝에 백의종군이 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 이후 탈당설이 나돌았던 공천 탈락자들이 잇따라 당 잔류 선언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이 낙천 의원들의 탈당을 적극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도 한 토론회에서 박근혜 위원장을 "몇 안 되는 유망한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과 이 대통령의 발언, 이재오 의원의 탈당 만류가 비슷한 시점에 짜맞춘듯이 이뤄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낙천 인사들의 당 잔류 선언에 보이지 않은 손이 개입하지 않았냐는 말이 돌기도 했는데요.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낙천 의원들에게 전화해 탈당을 적극 만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결국은 청와대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