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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또 '거수기'…대기업들 사외이사 재선임

<앵커>

어제(16일) 192개 상장기업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회사 측과 친분이 깊은 인물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

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왔습니다.

[이의 없으십니까?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사 선임의 건은 원안대로 승인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일사천리로 국세청과 공정위 고위 관료 출신인 강일형, 임영철 두 사외이사가 재선임됐습니다.

근로자 백혈병 문제 등을 들어 소액주주가 최지성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한 삼성전자 주총.

검찰 고위 간부 출신으로 삼성그룹의 상당수 소송을 맡는 김앤장 소속 윤동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3연임시켰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00대 기업의 이사회 운영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사회 상정 안건 2020건 가운데 사외이사의 반대로 부결된 안건은 단 1건에 불과했습니다.

고위 공무원이나 법조인 출신, 교수 등 한정된 인력풀에서 대주주의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를 돌려 쓴 결과입니다.

[이지수/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변호사 : 최근에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라든지 기회 편취, 더 나아가 지배주주들의 배임·횡령에 대한 행위들이 지금 전혀 사내에서 견제되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대주주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의사를 반영하는 장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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