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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입양 기피…'몸도 마음도 서럽습니다'

<8뉴스>

<앵커>

한 입양 전문기관 영아 일시 보호소의 오늘(9일) 오후 모습입니다. 아기들이 예쁘고 사랑스럽죠? 이 아기들처럼 지난해 국내외로 입양돼서 새 가정을 찾은 아기는 2464명입니다. 2007년 이후부터는 국내 입양이 국외 입양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가 2000명에 달합니다. 특히, 장애아의 경우엔 국내 입양이 국외 입양의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먼저, 최고운 기자가 국내 입양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남매를 키우면서도 세 아이를 입양한 김산석 씨 가족사진입니다.

2000년에 입양한 예지, 2002년에 입양한 은지, 그리고 2007년에 입양한 범수까지 친자식 못지않게 사랑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양 이후 예지는 피부가 두꺼워지는 각화증에 걸렸고, 은지는 입양 반년 만에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막내 범수마저 발달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신석호/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 뇌 기능에 있어 여러 가지 불균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지기능에 편차가 크기 때문에…]

매일매일 아이들 치료에 매달리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준희/자녀 세 명 입양 : 너무너무 힘든데 어디에 말을 해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도움을 청해도 뚜렷하게 무엇을 지원해줘야 될지도 잘 모르시고…]

이런 어려움 때문에 막상 입양을 결심해도 장애아 입양은 꺼리게 되는 가정이 많습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 입양된 장애아는 299명.

같은 기간 해외로 4700여 명의 장애아가 입양된 것에 비교하면 1/10 도 안 됩니다.

장애아를 입양하면 정부가 매달 5-60만 원씩 지원하고 있지만 드는 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개인적으로 입양한 경우에는 이런 지원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또 성별로 볼 때 여자아이를 선호하는 부모가 훨씬 많아서 남자아이보다 두 배 정도 많이 입양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혜경/동방사회복지회 가족지원부장 : 여자는 예쁘게 키워서 즐거울 수 있지만 아들은 대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개인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인 '입양'을 적극 권장하는 문화와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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