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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카이로 브리핑…시리아 유혈참극 계속

시리아 유혈참극 계속…어린이 희생자 급증

1년 넘게 유혈사태가 계속되면서 무려 8천명이 희생된 시리아의 비극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현지의 시민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잔혹한 살육의 현장을 외부로 알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아사드 정부군의 무차별 발포로 어린이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주 반군 거점인 홈스에선 10개월 아기를 포함해 여러 명의 어린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총살형에 처해졌는데, 숨진 아이들의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또 무차별 포격으로 온 몸이 갈갈이 찢긴 아이를 부여 안은 아버지의 절규까지...시리아 내부는 그야말로 생지옥인 상황입니다.

시리아 대통령 부인 ‘아스마’ 관심 증폭

이런 상황에서 무자비한 유혈진압을 주도하고 있는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요. 아스마가 이슬람 시아파인 남편인 아사드와는 달리 수니파인데다, 정부군의 집중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홈스가 연고지이기 때문입니다.

런던에서 성장한 미모의 금융 전문가 출신으로 젊고 아름다운 외모에다, 갖가지 자선활동에 나서면서 영국의 ‘다이애나비’에 비견되는 대중적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또 패션감각과 미모는 유명 패션잡지들이 앞다퉈 그녀를 사막의 장미를 칭송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동안 아사드의 이미지 순화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있어 왔는데, 이번 유혈사태 와중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한 때 다마스쿠스 탈출을 시도했던 아스마가 사실상 연금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런던에 살고 있는 아스마의 가족들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유혈사태를 방관하면서 아스마가 ‘시리아의 다이애나비’라는 애칭 대신 프랑스 혁명 때 시민들을 학살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운명을 맞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집트 대선 5월 실시 확정

시민혁명 이후 1년 넘게 혼란을 겪고 있는 이집트의 대통령 선거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이집트 선관위는 오는 5월 23일과 24일 이틀 간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후보 등록은 3월 10일부터 4월 8일까지고, 당선자는 오는 6월 21일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는 전 아랍연맬 사무총장인 아무르 무사와 무슬림형제단의 고위 위원으로 의사 출신인 아불 포투 두 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무르 무사는 그러나 무바라크 정권 시절 외교장관을 역임하면서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젊은 세대의 비판이 만만치 않고요. 아불 포투는 최대 정치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이긴 합니다만 최근 무슬림형제단과의 관계가 그리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불 포투가 지방 일정 와중에 괴한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 등 테러 기도가 잇따르고 있어서 대선이 과연 제대로 치러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의회를 장악한 이슬람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커진 상태여서 기존의 친미 노선 등 외교, 경제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형 감추려 ‘강도 피습’ 거짓말…의원직 사퇴

이집트에선 또 최근 선출된 한 국회의원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이죠, 누르당의 안와르 알 발키미 의원인데요. 발키미 의원은 지난 주 카이로 인근 고속도로에서 강도를 만나 현금 만 6천 달러 이상을 강탈 당하고,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이집트 언론들은  치안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죠.

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발키미 의원이 강도를 만난 게 아니라 코 성형수술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거짓말이 틀통나게 됐습니다. 이슬람권에선 성형수술이 신의 섭리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엄격히 금지해 왔는데요. 이슬람 율법의 엄격한 적용을 주장해 온 근본주의 정당 출신 의원이 성형수술을 했으니 누르당은 물론 이슬람 세력이 장악한 의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결국 누르당은 발키미 의원을 제명하고 의원직도 사퇴하는 것으로 파문은 일단락됐습니다.

이란 핵 위기…대화 국면 조성

꼬여가던 이란 핵 문제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이 핵심 군사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을 허용하고 서방과의 핵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태도입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군사공격 카드를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막으려고는 하고 있습니다만 중동국가들의 핵보유를 강력히 반대하면서도 이스라엘의 핵무기 폐기 문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국의 외교정책은 지난 수십년간 계속돼 온 것인데, 시민혁명 이후 친미정권의 붕괴 속에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미국은 친이스라엘 노선을 포기할 수도, 그렇다고 아랍권의 반미정서 확산을 방관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수렁으로 조금씩 빠져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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