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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동부 자치 선언…국가 분할 가능성 대두

<앵커>

카다피 독재에 맞서서 시민혁명을 주도했던 리비아 동부지역이 자치를 선언했습니다. 분리독립은 아니지만, 리비아가 둘로 나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리비아 동부지역 부족장들과 민병대 지휘관등 수천 명이 현지시간 어제(7일) 자치를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리비아 시민혁명이 시작된 벵가지를 주도로 하는 '바르카'주를 새로 만들어 입법과 사법, 치안 등 내치를 맡고, 외교과 국방,석유 문제는 트리폴리의 중앙정부가 맡는 행정적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의 행정분리와 자치를 추진할 동부 지역 위원회 구성을 위해 2주 안에 선거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리비아 영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동부지역은 카다피 치하에서 수십 년간 차별을 겪어 왔습니다.

동부지역 부족들은 그러나 카다피 몰락 이후 과도정부에서도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며, 6월 총선을 거부한 상태입니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압둘잘릴/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위원장 : 이번 자치선언은 국가 통합과 단결을 저해하는 것으로 현명한 국민이 거부할 겁니다.]

리비아에서는 최근 내전에 참여했던 각 지역 민병대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지역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과도정부의 영향력이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이번 자치 선언이 장기적으로 국가 분할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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