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 일대를 돌면서 가스배관을 타고 몰래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새로 지은 빌라만 노렸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군자동의 한 주택가.
한 남성이 가스배관을 타고 4층 빌라를 올라갑니다.
잠시 뒤 현금이 든 지갑을 훔쳐 나옵니다.
4층을 오르내리는데 채 2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일대 빌라촌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남의 집을 드나들며 5000만 원이 넘는 현금과 수표를 훔쳤습니다.
남성은 이처럼 플라스틱 창으로 돼 있어 열고 닫아도 소리가 적은 신축빌라들을 노렸습니다.
[정 모씨/피의자 : 옛날 집은 문 열면 (알루미늄 창으로 돼 있어.) 소리가 나잖아요. 근대 새집은 소리가 거의 안나요.]
고층 빌라는 베란다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 점을 노렸는데, 집 안에 사람이 있어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피해자 : 여기가 화장실이거든요, 근데 여기서 뭐 시커먼 게 서 있는거예요. 그래서 난 너 누구야 하고 쳤어요. 보니까 복면을 하고 모자 시커먼 걸 썼어요. ]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동종 전과가 있는 40살 정 모 씨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
경찰은 뾰족한 가시가 돋아 있는 방범 덮개를 가스배관에 설치하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