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의 신용카드를 복제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싹쓸이 쇼핑을 하던 외국인들이 경찰에 적발 됐습니다. 한국을 고른 이유가 위조 카드 사용이 쉽다는 거였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무리의 외국인이 명품이 든 쇼핑백을 주렁주렁 들고 또 다시 명품 쇼핑에 나섭니다.
다른 백화점에서도 명품을 가득 샀지만, 이들이 사용한 카드는 외국에서 불법 복제된 신용카드였습니다.
말레이시아인 41살 쩡 모 씨 등 3명은 지난달 한국에 세 차례 들어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명품가방과 시계 등 2억 9000만 원어치의 물건을 샀습니다.
위조된 카드로 100차례 가까이 쇼핑을 했지만,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았습니다.
피의자들이 한국을 범행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대부분의 카드 가맹점에서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 결제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게다가 신용카드 결제 시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되는 등 보안에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특정매장에서 지나치게 많은 카드결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명품을 구입하고 나오는 쩡 씨 일행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미 두 차례나 위조 카드로 국내에서 명품 싹쓸이 쇼핑을 하고 말레이시아로 돌아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편집 : 설민환,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 범죄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