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해자가 된 '일진'…붕어빵 팔아 조폭에 상납

<8뉴스>

<앵커>

일진 아이들이 또래들 사이에서나 두려움의 대상이었지 밖에서는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폭력 조직이 학교 일진 아이들에게 붕어빵 장사를 시켜서 상납을 받고 있었습니다. 일진 소탕이 학교폭력 해결의 끝이 아닌 겁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시내 한복판에서 학생들이 한 남자에게 90도로 인사를 합니다.

인사를 받는 사람은 조직폭력배이고, 학생들은 학교 일진입니다.

폭력배들은 후배를 키운다며 일진들을 조직에 들어오도록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수시로 돈을 요구하고 붕어빵이나 군고구마 장사까지 시키며 수익금을 상납하도록 했습니다.

[이모 군/피해학생 : (하루에) 20만 원, 못 벌 때는 10만 원씩 벌었어요. 돈을 갖다 주면 저희한테 오는 건 없어요. 친구들도 다른 지역으로 전학 가거나 학교를 그만두기도 했어요.]

뒤늦게 조직을 탈퇴하려고 한 학생들은 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붕어빵 장사를 하기 싫다며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린 학생은 가스총으로 협박까지 받았습니다.

[김모 군/피해학생 : 누가 하나라도 실수하거나 말을 안 듣거나 하면 야구 방망이로 때렸어요. 머리도 쇠파이프로 때리고….]

피해 학생들은 결국 다른 학생들로부터 돈을 빼앗아 조직폭력배들에게 상납해야 했습니다.

학교 밖의 피해자가 학교내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입니다.

[김춘섭/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 많은 학생들이 범행에 가담됐다는 걸 알았고 자꾸 보니까 성인 조폭 흉내를 많이 냈다. 이게 큰 문제점으로 대두가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직활동비를 상납하라며 학생들의 돈을 뜯어 챙긴 혐의로 조직폭력배 24살 김모 씨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신소영, 화면제공 : 광역수사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