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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바다'를 건넌 사나이들…베링해협 횡단 성공

<8뉴스>

<앵커>

지난주 한국 원정대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사이의 얼음바다, 베링해협 도보 횡단에 성공했습니다. 얼음 바다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 처음으로 입수됐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얼음판이 수없이 갈라진 틈으로 검은 바다가 입을 벌리고 있는 베링해.

베링해협 도보 횡단은 얼음판이 가장 넓고 단단하게 유지되는 2월에만 가능합니다.

홍성택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도 지난달 23일 도보횡단에 도전했습니다.

[홍성택 대장/베링횡단 원정대 : 북극의 얼음판이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유빙입니다. 거대한 얼음판이 지금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치 지구가 움직이는 것처럼.]

영하 30도의 혹한과 곳곳에 도사린 유빙 지대 때문에 1980년대 이후 탐험대 20여팀이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몸녹일 시간마저 아끼다 보니 대원들 얼굴은 동상으로 부어올랐습니다.

[정이찬 대원/베링횡단 원정대 : 너무 많이 힘듭니다. 힘들지만 꾹 참고 가겠습니다.]

유빙을 헤치며 160km를 엿새동안 쉼없이 걸어간 끝에 마침내 지난달 28일 원정대는 횡단에 성공했습니다.

[다 왔다! 야...! 수고했어!]

역사적인 성공엔 지난 2007년 한국인 최초로 베링해협 횡단에 도전했던 고 박영석 대장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이대욱/2007년 베링 원정 : 1퍼센트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각오로 이번 베링원정에 나섰습니다.]

2007년 도전 당시 악전고투를 벌였지만 원정대가 올라가 있던 얼음판이 거센 북극풍에 밀려 떠내려가면서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故 박영석 대장/2007년 베링 원정 : 비상상황에요. 한 시간 이상 더 떨어져 내려가면요, 헬기도 구조를 못 해요.

[구조 지점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베이스캠프에도.]

고 박영석 대장은 베링 원정 계획을 세우던 후배 홍성택 대장에게 소중한 조언을 해 줬습니다.

[홍성택 대장 : 박 대장이 그 당시 실패할 때 그 위치에서 많이 떠내려갔는데, 밤이든 낮이든 강행군을 해서라도 건너야 한다고 (하셨어요) 박 대장 말이 없었다면 우리도 똑같이 태평양으로 떠내려갔지 않았을까.]

베링해협 도보 횡단 성공은 지금까지 두차례 있었지만 중간에 헬기를 이용하는 등 문제점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원정대의 이번 성공은 최초의 베링해협 도보 횡단으로 인정받게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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