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혼자 살 곳 없어" 세종시 '기러기 아빠' 한숨

<앵커>

오는 9월부터 정부 주요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동하죠? 아이 교육문제 때문에 혼자 내려가는 공무원이 절반 가까이 되는데 세종시에 살 데가 마땅치가 않습니다.

하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9월부터 본격화되는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공무원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공무원 : 애들 문제가 제일 크죠. 딱 갈리죠. 과장급 이상 (자녀가) 중학교 이상 들어간 사람은 거의 (가족과 함께) 못 내려가요.]

연말까지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6개 중앙부처와 6개 소속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합니다.

하지만 올해 옮기는 4100명 가운데 가족과 함께 이주할 형편이 안 돼 나홀로 이주하는 공무원이 1700명에 달합니다.

문제는 세종시에 공급되는 아파트 대부분이 85m² 이상 중대형이어서 이들이 살만한 곳이 없다는 겁니다.

[유 모 씨/국토해양부 공무원 : 사실상 세종시에는 단독 이주자들은 어디에도 살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상황이 이렇자 아예 부처를 옮기겠다는 공무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에서만 79명이 통일부 등 수도권에 남는 부처로 옮겨달라고 신청했고, 기재부도 작년 한 해 10명의 전출자가 나왔습니다.

[전출 희망 공무원 : 오죽하면 (타부처에) 가겠어요. 엄마가 (세종시에) 가서 혼자 근무하고 있다 라는 것은 가정이… 뻔한 거잖아요.]

정부도 내년 말쯤 독신자용 숙소를 짓겠다는 것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어 세종시 이전 과정에서 혼란은 물론 업무 공백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