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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비극 '도심 로드킬'…운전자들 악몽

<8뉴스>

<앵커>

고속도로나 지방 국도에서 갑자기 뛰어든 동물 때문에 생기는 사고를 로드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로드킬이 도심 한복판에서도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조기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내 한복판에서 갑자기 멈춰선 앞차.

뒤따르던 택시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앞차를 들이받은 택시기사는 100% 책임을 지게 돼 앞차에 탄 5명의 치료비까지 570만 원을 물어줬습니다.

[박찬모/택시기사 : 여자 분이 갑자기 확 섰어요. 서서 제가 뒤를 추돌했을 때 성질이 났죠. 왜 섰냐 물어보니까 갑자기 유기견이 지나갔다 하는데 저는 할 말이 없더라고요.]

차 앞으로 동물이 갑자기 뛰어드는 일은 더 이상 한적한 지방길이나 고속도로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툭 튀어나온 동물은 한 순간에 숨이 끊어지고, 운전자는 생물체가 바퀴에 깔리는 그 불쾌한 느낌에 몸서리를 칩니다.

[이두원/로드킬 경험자 : 가다가 차가 덜컹거리고 차가 울컥할 때 그 손에서 전해지는, 온몸으로 전해지는 그 느낌은 정말 며칠 동안 예민해서 잠도 못자게 되고.]

서울 도심에서 수거된 로드킬 사체는 지난해 3천여 마리.

2년 만에 24%나 증가했습니다.

버려진 개와 고양이가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양병국/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 예쁠 때는 기르다가 조금 귀찮아지고 성가시게 되면 버리게 됩니다. 그럴 경우 이런 동물들이 유기동물이 되는 것이고, 이런 유기동물에 의해 로드킬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버려지는 동물은 매년 10만 마리나 됩니다.

떠돌이 신세가 된 유기동물은 자신을 버린 인간의 도시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이경환, 화면제공 : 전국택시공제조합 인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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