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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까지…서울 도심서 맹독성 폐수 '콸콸'

<8뉴스>

<앵커>

서울 도심에서 중금속 성분의 맹독성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한 업소들이 적발됐습니다. 비용 좀 아끼겠다고 독극물 수준의 폐수를 그냥 버려온 겁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봉구의 한 귀금속 업체 작업장.

금속을 갈아낸 뒤 발생한 중금속과 화공약품이 섞인 유독성 폐수가 그대로 하수구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서울 도심에서 맹독성 폐수를 무단 방류해 온 도금과 유리가공 업체 등 21곳을 적발했습니다.

하루 15t 정도의 폐수를 정화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그러나 업체는 이 같은 이중 배수관을 따로 설치해 하루에 발생되는 폐수의 상당량을 하수구로 바로 흘려보냈습니다.

폐수 처리시설을 확충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최소한의 시설만 갖추고 실제로는 폐수를 무단 방류해 온 겁니다.

아예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고, 인근 업체의 시설을 이용해 일부 폐수만 처리하는 편법도 동원됐습니다.

[정화시설 불법 임대 업주 : 구청에 신고를 안 한 게…(문제였어요.) 좀 보탬이 될까, 경기도 어렵고 해서 그랬습니다.]  

이렇게 무단 방류된 맹독성 폐수가 연간 9000t.

특히 일부 폐수에선 이른바 '청산가리'로 알려진 '시안'이 기준치의 4.8배,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2.5배나 검출됐습니다.

[어용선/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 : 정화시설을 갖춘 허가 업체에 기생해서 정화시설 없이 무허가 시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서울시 당국은 이번에 적발된 업소 18곳의 업주들을 형사입건하고,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한 3곳을 폐쇄할 것을 관할 구청에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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