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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륙한 '어덜키드', 애어른 만드는 상술?

<8뉴스>

<앵커>

영유아 제품 가운데 또 '어덜키드'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어른'이란 뜻의 어덜트와 '아이'라는 뜻의 키드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유아용 하이힐이라든지 어린이 화장품 이런 것들이죠. 인기가 굉장히 높습니다.

하지만 상술이 얄밉기도 하고, 또 아이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어서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들 사이에서 패션리더로 이름 난 미국 영화배우 탐크루즈의 딸 수리 크루즈입니다.

어른들이나 신을 것 같은 하이힐을 신은 모습이 유명세를 더했습니다.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도 상륙했습니다.

두 살 배기 딸을 둔 서지원 씨도 아이의 성화에 굽이 있는 구두를 사줬습니다.

[서지원/서울 동부이촌동 : 엄마 신발 신는 것에 한창 재미를 붙여가지고요. 너무 신고 싶어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발목에 안 좋다고 해서 잠깐잠깐씩 외출할 때만 신기고 있어요.]

아동용 하이힐처럼 어른 상품을 본뜬 어덜키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한 외제차 브랜드가 선보인 어린이용 전동차입니다.

어른들이 타는 자동차를 그대로 축소한 겁니다.

인터넷 등에서는 어린이용 매니큐어 등 색조 화장품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한 커피전문점은 카푸치노나 카페라떼를 본 뜬 어린이용 음료를 출시했습니다.

백화점 아동복 매장도 어른들의 옷을 본 뜬 제품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덜키드라는 신조어를 앞세운 업체들의 지나친 상술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복임/서울 역삼동 : 아이들한테 어울리는 게 있잖아요. 그 나이대에 어울리는 것들이. 애들이 따라하기를 좋아하는 거니까.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자 하는 그런 상술의 일부분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죠.]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무작정 어린 시절에 어른의 세계로 편입되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뚜렷한 정체성을 형성하거나 그런 탐색에 대해서 별다른 필요성을 잘 못 느낄 그런 가능성은 있죠.]

어른 욕심에 아이들 호기심이 더해지면서 '아이들'만의 문화가 사라져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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